《소녀시대로 돌아가자 2탄 – 행동이 마음을 바꾼다》
프롤로그: 가만히 있던 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문득, 나는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던 걸 깨달았다. 마음뿐 아니라 몸도 굳어 있었다. 거울을 보며 감정이 사라졌다는 걸 느낀 다음, 그 감정을 되찾기 위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마음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무언가가 무거웠다. 그 무게는 몸에서 왔다. 나는 이제 감정뿐 아니라, 내 몸의 움직임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1. 감정은 몸을 타고 흐른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말했다. "우리는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기 때문에 슬퍼진다."
이는 감정이 뇌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신체적 반응을 통해 형성된다는 '제임스-랑게 이론(James-Lange Theory)'의 핵심이다. 즉, 기쁘다고 느껴서 웃는 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기뻐진다는 것이다.
중년이 되면 우리는 웃는 법, 걷는 법, 말하는 리듬까지도 잊는다. 말수가 줄고, 손짓이 작아지고, 몸은 항상 '정적인 자세'에 익숙해진다. 그렇게 몸이 굳으면 마음도 움직이지 않는다. 감정은 몸을 타고 흐른다.
그 흐름이 막히면, 아무리 마음으로 노력해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2. 중년 여성의 몸, 왜 굳어지는가?
심리학자 피터 레빈(Peter Levine)은 '신체 기반 트라우마 회복 기법(Somatic Experiencing)'을 통해, 몸의 움직임이 정서 회복에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말한다. "몸이 닫히면 감정도 닫힌다."
중년 여성의 몸이 굳어지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오랜 시간 타인을 위해 살아온 몸
- 체력 저하와 통증으로 인한 움직임의 축소
-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역할로 인한 행동 제한
- 억눌린 감정이 몸의 긴장으로 응고됨
이런 조건들은 몸을 무겁게 만들고, 자연스러운 제스처나 표정을 제한한다. 우리가 소녀였을 땐, 활짝 웃고, 팔을 크게 흔들며 걸었다. 지금은 조심스럽고 정적인 동작만 남았다.
3. 행동은 감정을 회복시키는 도구다
행동심리학에서는 이를 '행동 활성화(Behavioral Activation)'라고 부른다. 우울, 무기력, 둔감함에 빠진 사람에게 가장 먼저 권장하는 건 말이나 상담이 아닌 '행동'이다.
- 일어나기
- 씻기
- 문 열고 나가기
- 햇빛 쬐기
- 산책하기
이런 아주 사소한 행동들이 감정의 리듬을 깨운다. 즉, 감정을 되살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4. 소녀의 몸짓, 다시 연습하기
우리는 이제 소녀의 몸짓을 다시 배워야 한다. 감정이 예민했던 시절의 움직임을 복원함으로써 감정 반응성을 되찾을 수 있다.
소녀의 몸짓 특징:
- 반응이 빠르다: 웃으면 손뼉을 치고, 놀라면 눈을 크게 뜬다
- 걷는 자세가 가볍다: 발을 끌지 않고, 튕기듯 걷는다
- 제스처가 풍부하다: 말할 때 손도 함께 움직인다
-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기분이 좋으면 표정이 활짝 핀다
이러한 움직임은 마음을 따라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마음을 이끄는 힘이 있다.
5. 실천 루틴: 행동으로 마음을 깨우는 3가지 방법
① 걷기 루틴 – 하루 15분, 튕기듯 걷기
- 무거운 발 대신, 리듬감 있게 걸어보기
- 음악을 들으며, 다리를 살짝 차올리듯 걷기
- 발끝이 땅을 가볍게 두드리도록 의식적으로 조정하기
② 손의 감각 회복 – 감성 손놀림
- 매일 한 번, 손으로 '예쁜 행동' 하기
예: 꽃병에 꽃 꽂기 / 차를 예쁜 찻잔에 따르기 / 손글씨 쓰기 / 향수 뿌리기 - 손이 감각을 기억하면, 감정도 더 섬세해진다
③ 반응 훈련 – 과장된 표정 지어보기
-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일부러 웃기
- 눈썹을 올리고, 입꼬리를 펴는 연습을 3분간 반복
- 처음엔 어색하지만, 뇌가 그것을 '긍정 신호'로 인식한다
6. 중년의 몸은 회복력을 가진다
중년의 몸도 훈련하면 얼마든지 회복된다. 감정과 몸의 연결성은 나이와 관계없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에 따르면, 뇌와 신경은 나이 들어서도 재훈련이 가능하다.
특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면, 감정 반응도 더 빨라지고 민감해진다.
우리는 늙어서 감정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감정을 덜 쓰기 때문에 무뎌지는 것이다.
에필로그: 오늘의 질문
- 오늘 나는 얼마나 내 몸을 움직였는가?
- 오늘의 내 걸음은 얼마나 가벼웠는가?
- 오늘의 표정은 감정을 따라갔는가, 아니면 감정을 이끌었는가?
내 몸이 먼저 웃으면, 마음도 따라서 웃는다. 행동이 곧 감정의 스위치다.
– 다음 편에서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소녀의 감정'을 되찾는 방법을 다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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